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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춘 “남양주복지재단 이사장 맡지 않겠다”
“정치적 경쟁자가 아님에도 왜 그리 가혹한지 묻고 싶다”
[2020-09-02 오후 12:05:00]
 
 

 박기춘 전 국회의원이 남양주시복지재단 이사장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박 전 의원은 자신을 둘러싼 논란이 일자 1일 내놓은 입장문에서 남양주복지재단 이사장직을 맡지 않겠다고 잘라 말했다.

다음은 입장 발표문전문이다.

존경하는 남양주시민 여러분

먼저, 코로나19의 확산과 경기침체로 고달픈 삶의 연속에서 희망을 드리지는 못할지언정 제 거취 문제와 관련한 언론보도로 시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게 되어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남양주복지재단 이사장직을 맡지 않겠습니다. 이 난국에 제 목숨과도 같은 고향 남양주가 제 거취 문제로 분열되는 것을 더 이상 원치 않습니다.

저는 고향 남양주에 빚이 많은 사람입니다. 시민 여러분의 과분한 사랑과 성원 덕분에 3선 국회의원과 제1야당 원내대표를 지냈습니다. 그러나 한순간의 실수로 시민 여러분께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드리기도 했습니다.

이에 정계은퇴 선언과 함께 공직의 길을 떠났습니다. 당시 국회의원의 불체포 특권 뒤에 숨지 않고 스스로 자수하며 법의 심판을 받았습니다. 물론 검찰의 무리한 수사와 기소로 정치자금법 외엔 모두 무죄를 선고 받았지만, 지은 죄의 댓가를 결코 피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사법적 책임은 다했으면서도 고향에 대한 죄송함과 마음의 빚은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그 마음의 빚을 조금이라도 갚고자 참회와 속죄의 마음으로 봉사의 기회를 찾고 있던 찰나에 남양주시의 재단 이사장직 제의가 수차례 들어왔고, 많은 고뇌와 번민 끝에 수락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더 이상 공직자가 아닙니다. 정말 순수한 뜻과 진정어린 마음 하나로 고향을 위해 봉사하고자 했습니다. 봉사에 어떤 이권도 없고 사심도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얼마 전 지역구 국회의원께서 제보를 빙자해 인격살인에 가까운 모욕적 언사로 저를 난도질했습니다.

마음이 많이 아프고 아쉽습니다. 사람을 두 번 죽인다는 말이 있지요. 제 어두운 과거가 또다시 언론과 호사가들에게 회자되는 것 자체가 인간적으로 너무 괴롭습니다. 저는 지역구 국회의원의 정치적 경쟁자가 아님에도 왜 그리 가혹한지 묻고 싶습니다. 저는 고향을 위해 봉사도 하면 안 된다는 뜻입니까?

그러나 꺾일지언정 부러지지 않겠습니다. 끝까지 봉사의 여정을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그것이 나고 자란 고향 남양주, 그리고 생의 마지막도 남양주에 묻힐 제가 고향을 위해 할 수 있는 마지막 임무입니다.

오늘 이사장직을 내려놓지만, 남양주의 발전과 복지 향상을 위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마다않겠습니다.

아울러 4호선과 8호선 전철, 별내 환승역, 47번 국도, 남양주 북부경찰서 등 제가 현역의원시절 고향의 꿈과 발전을 이루기 위해 모든 역량을 다 바쳐 헌신했던 사업들이 하루빨리 개통되고 완공되어 남양주가 한걸음 더 성장하는 초석이 되길 지역 정치인 여러분께 간절히 당부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0. 9. 1.

박기춘 올림

김승일기자(nyj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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