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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업의 일번지, "남양주의 부활 꿈꿔요"
축산산업 침체기, 민원, 규제 등 3중고 시달려
[2021-09-15 오후 2:26:00]
 
 
 

(사진 왼쪽부터)경기도 남양주시 용환열 주무관, 안래연 흥산목장 대표, 이현숙 축산경제과장, 최응렬 팀장, 남양주축협농협 정의종 상무, 전길진 차장이 흥산목장을 찾아서 축산 낙농업 실태를 토로했다.

 "옛날에는 남양주에서 이른 새벽 뜨근뜨근한 갓 짠 우유통을 마차나 오토바이에 실고 서울로 서울로 간 남양주였죠. 냉동시설이 없었던 시절에 서울 중랑구에 공장으로 달려갔고, 그런 고소한 우유들을 서울 시민들에게 건강을 선사했죠."

낙농의 일번지’, 옛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이런 교차되는 남양주 축산산업을 굳건히 지켜내는 장본인을 한 자리에 모였다.

남양주시 진건읍 진관리에 위치한 흥산목장은 남양주시를 대표하는 축산농가를 손꼽는다.

흥산목장에는 낙농육우협회로부터 '깨끗한목장가꾸기운동'에 모범을 보여 왔고, '위해요소중점관리준적용작업장'으로 지정받아왔다.

남양주시농업기술센터로부터 '젖소 착유환경개선 시범 목장'으로도 선정돼 원유품질 및 생산성을 향상시켜 농가소득 증대에 힘써왔다.

할아버지에서 아버지의 가업을 이어온 안래연 대표(서울우유협동조합 이사)를 인터뷰하기 위해 목장을 찾았다.

이 자리에는 남양주시 이현숙 축산경제과장, 최응렬 팀장, 용환열 주무관과 축협측에서는 정의종 상무, 전길진 차장이 이야기보따리를 풀었다.

안래연 대표는 "흥산목장이 키우는 젖소 암컷 180, 차기대두수는 85두를 최대한 동물복지를 지키려고 부단하게 노력 중"이라면서 "으로 보기에는 평온하지만 여기 직원들과 협심해서 어려운 낙농업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실가스 탄소중립 우리 농가 할당 "기계 아냐"

고군분투하는 말보단, 사실 규제와 민원과 전쟁 아닌 전쟁이라고 표현이 적절하다.

1970년 초 부터 남양주 낙농종사자들은 서울시민들의 단백질 보충의 생산기지로 담당해왔다.

하지만, 축산산업의 몰락은 수치로 나타듯이 확연하게 줄어들었다.

원인은 상수원보호구역과 그린벨트훼손, 축분 악취 등 오명을 쓰고 버텨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곳은 대대로 이어온 가업인 낙농업과 4형제 모두가 같은 일을 하는 안래연 목장주는 흥산목장 내에는 유별나게 꽃이 많은데 그 이유를 "꽃과 젖소는 귀한 생명체로 여겨서 평온한 가든 형태로 꾸미기 위해서"라고 했다.

안래연 목장주는 "경쟁력이 어려워져 사료값 인상 등으로 생상비가 많이 올라가고 정부의 코로나 동참 차원에서 자제해왔는데 그 공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 농가들이 쉽지 않다. 사료 한 포 당 1000원 씩 인상했는데 정부가 인정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농가 농업 자체가 어렵다지만, 우린 기계가 아니잖아요. 예를 들면 매연이라든가 온실가스 배출은 기계를 잘 만들면서 되지만 이건 생명체란 말이죠. 사람들은 고기도 먹어야 되고 우유도 먹어야 되고 걔네들이 숨 쉬면서 살아야 하는데 우리 쪽으로 탄소배출 초점을 맞춰져 있지 않느냐"고 했다.

목장주는 "일각에선 고기도 그냥 인위적으로 만드는데 이 역시 한계가 있거든요. 그걸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하지만 영양적인 면에서 고기를 먹어야 된다."고 현실적인 입장으로 날카롭게 내뱉었다.

"정부에서 좀 간과하고 있는 게 우리나라 낙농업 경우 2026년이면 완전 수입 개방화되는데, 사료나 원료들은 100% 수입으로 사료값이 올라갈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우리와 달리, 외국은 우윳값이 우리보다 들어가는 게 적으니까 삼분의 일로 해도 수지가 맞지만, 우린 절대 맞질 않죠, 이유는 들어가는 원가 자체가 달라버리니까. 그렇다."고 호소했다.

"사료값, 유통비, 동물복지 제외하면 재투자 어려워"

안래연 목장주는 불평을 매스컴으로 돌렸다.

자꾸 매스컴에서 외국에 비하면 새 배 비싸다고 주장하는데 인건비가 다르고 원료도 다르고 이 부분이 빠져 시선이 안타깝다. 우회적으로 농협중앙회 산하에 비싼 사료공급가를 책정 이유도 고초라고 언급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호주, 뉴질랜드, 미국 등 외국 경우 워낙 표지가 넓고 얘네들은 청년층까지는 거의 사료를 매기지 않고 그냥 초원에서 초지먹이다보니 거의 들지 않지만 우린 다르다. 송아지 나서 일주일부터 사료를 줘야 해요."

이현숙 남양주시 축산과장은 "축산식품에 좀 어렵다. 농가들이 기본적으로 우리나라 농업 자체가 경쟁력 차원에서 어렵다. 행정적 재정적인 지원도 한계가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축사 관리 등 문제를 안래연 목장주에게 물었다.

"축사는 어떤 양면성이 있죠. 요즘 온실가스 탄소중립 때문에 우리 농가에 할당이 있는 것 같은데, 우린 기계가 아니다. 전체 산업에서 축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5%도 안 되는데, 너무 주범처럼 내몰아 세우는 건 억울함이 있는 건 저 뿐만 아닌 대부분 같은 생각일 겁니다."

"안 그래도 축산 유지를 할 수가 없는 상황인데, 식량안보 차원에서 축산분야의 설 자리를 좁혀가는 것 같아서 위태롭다는 생각만 스친다."면서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한 예를 들었다. 계란 하나, 단일 품목 하나만 놓고 보면, 살충제 파동에 들썩이고, 조류독감으로 가격폭등 잡겠다고 수급조절을 나는데 반해, 축산 소고기, 돼지고기 쪽은 혹사만 시키는 불균형도 문제라고 생각을 들췄다.

안래연 목장주는 "우유는 계절적으로 남는 건 분명해요. 여름에는 굉장히 모자라서 난리이고, 특히 해마다 모자라서 아우성치거나, 겨울에는 비수기에 남아서 곤혹스럽다."고 했다.

정의종 남양주축산농협 상무는 말을 이어 받아 "유제품 가공품 같은 건 외국의 경우 3분의 1 정도 가격인데, 소비자들에게 축산, 낙농업의 어려움은 배경을 충분히 설명해야 하는데, 이마저도 여의치 않죠."라고 말을 아꼈다.

말 나온 것처럼 시 차원에서 축산농가에 대한 지원책에 이경숙 축산과장은 "항상 충분하다고 볼 수는 없다. 범위 내에서 가장 효율적인 지원을 하려고 노력한다."라면서 "시 입장에서 충분한 지원으로 생각되는데 농가에선 서운한 게 있는 것 같아서"고 웃음으로 미안함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왜냐하면 외국에 비해서 우리가 높다. 우리 시장께서 환경에 관심을 갖고 추진하는데 순환농업에 강조하지만 축분 악취나 여름철 악취 등으로 늘 불안하고 조마조마 한다."고 했다.

남양주시뿐만 아니라 전국 어디를 가든 축분 처리 문제는 민원 소지로 가혹할 만큼 위태롭다.

안래연 목장주는 "(규제로 인해)퇴비장을 넓게 지울 수 있는 형편으로, 대부분 그린벨트에 묶여 있고, 퇴비화를 시키기 위해 좁은 공간에서 아무리 뒤집어도 용적률이 한정돼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푸념했다.

물론 가장 손쉬운 방법은 퇴비 외부 반출이다. 중앙회에서 30%, 시에서 50%, 농장은 20% 부담하는데, 한우농가와 달리 낙농업은 착유기 세척 등으로 물도 많이 쓰고 정화조나 퇴비화까지 이중 삼중 고초가 있는데, 축협에서 조합원들을 위해 보관함, 정화조 처리까지 수거해서 민원 발생 소지가 굉장히 적어 다행스럽다고 했다.

 

 남양주시, 축협 정부와 조합원들 간 조율 총력

구리, 남양주 역시 무허가 농가도 피할 수 없다.

참석자들은 외국처럼, 방목하면 환경법에 걸리고 비 오는 날 소똥이 내려가면 상수원보호법에 걸리고, 우사 좀 수리하면 그린벨트 규제법에 또 걸리고, 현행법상 150평 안에서만 소를 키우라고 하는데, 송아지 서너 마리 정도면 '그냥 끝', 우사조차 함부로 손질 못하는 축산산업의 민낯이라고 입을 모았다.

최응렬 축산팀장은 "우리 관내도 무허가가 엄청 많아요. 이제 그린벨트이기 때문에 적법한 기회까지 박탈당해서 소외받을 수밖에 없다.""시장께서 농가들이 어려움을 잘 알기에 단속을 악의적으로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구리시까지 관장하고 있는데, 우리 지역의 축산환경 자체는 지금 전국에서 최악으로 생각하는데, 도시팽창이 원인"이라며 반대로 관내 축산인들은 죄인이 아닌 죄인이 돼버리는 형국이라고 억울함도 빼놓지 않았다.

내년이면 몇몇 농가들이 문 닫거나 떠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전길진 남양주축협 차장은 "목장주 말처럼 하나의 우유를 짜든, 소고기를 생산하든 원가 자체가 상승되다보니, 소비자 입장에서 아주 조금만 가격이 올려도 전에 100원에 먹었는데 갑자기 가격을 올리느냐고 하는데, 축산 농가들의 고충을 너무 몰라줘 아쉽다"라고 토로했다.

전 차장은 "축산 농가를 자꾸 제도권 범위 내에서 집어넣기만 바라는데, 공산품 같이 기계로 기름을 치듯 할 것 같지만 축산 농가는 전혀 그렇게 할 수가 없다."고 조합원 입장을 언급했다.

안래연 목장주는 축산농가의 안 좋은 인식이 박힌 현실을 작심이라도 하듯 말을 쏟아냈다.

그는 "1차 산업 종사자들 니네들이 열심히 더 잘해야지," 이런 식으로 시선이다 보니까 농가 입장에서 매우 슬프다."라며 "환경오염은 환경부에서 만든 법이니까. 환경오염 되지 않게끔 뭔가 배려를 하면서 그걸 맞춰 만들어야 하는데 무조건 그린벨트법을 상위법이라고 해서 거칠 것 없는 규제만 하고, 육류시장은 온통 수입산으로 장악한 이상한 축산업으로 추락했는데 더 이상 갈 곳도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축산인들 죄인 아닌 죄인 돼버리는 형국"

정의종 축협 상무는 "축산종사자들은 옛날처럼 못 배우는 사람들이 하는 천한 직업으로 생각하는데, 부정적인 시선보단 긍정적으로 '애쓰고 참 잘하고 있다'식으로 격려를 해줬으면 하고 무조건 민원만 능사라는 생각하는 건 서운함만 커진다."고 호소성 발언을 놓치지 않았다.

이러는 사회적 풍토에서 축산인재양성에 문제는 없는지에 의구심이 들었다.이와 관련, 참석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의외로 아니다. 못 배우는 이런 사람들이 하는 일로 할 것 같지만 아니다. 다만 식당에서 집에서 우리 한우, 한돈을 찾으면서 저평가되고 마음들이 바뀌지 않으면 축산업을 이 땅에 설 자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우려되는 점은, "우리 축산농가 붕괴로 100% 수입산으로 대체되면 가격 상승은 불 보듯 뻔한데, 실제로 과거 수입산 고기가 지금은 국산과 별반 차이가 없는 걸 아셔야 한다."고 했다.

우리나라는 전체적으로 낙농업이 침체기다.

안래연 흥산목장주는 "주변에서 내가 맨날 바닥을 기어 다니며 풀 뽑느라고 묻는데, 사실은 농장을 좀 더 동물복지 차원에서 쾌적하게 가꾸기 위해서"라고 했다.

흥산농장은 지금까지는 수도권동북부권역에서 낙농업계의 희망봉이다. 참석자들은 봄, 가을로 저 푸른 초원 위에 소 떼들이 풀 뜯어먹는 농장 풍경을 그려 보는 마음이라면서 대한민국 낙농업계를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영민기자(nyj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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