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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차기 대통령 가능할까?

기사입력 2011-06-0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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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한 야권의 차기대선주자인 박 전 대표는 이 대통령과의 3일 회동을 계기로 서서히 정치 보폭을 넓힐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대중적인 인기의 저변에는 박정희의 향수가 깔려 있는 것도 물론이다. 그렇다면 박근혜 전 대표가 박정희의 길에서 무엇을 승계하려는 것일까? 박정희의 딸이 차기 대권에 근접한 것을 걱정하는 사람들은 박정희의 길이 정치적으로 재현될 가능성을 우려한다. 박정희 지지자들은 한결 같이 애국심을 들먹이며 그것은 유신헌법과 긴급조치에서 노골적으로 나타났듯이 초 헌법권력에 대한 무한한 열망을 기초로 한 것이었다. 애국심이나 조국근대화라는 그럴듯한 포장뒤에는 박정희 세력의 영구집권의지가 깔려 있었다. 최근 황우려 한나라당 원내대표와의 비밀회동과 장막에 가려 신비화된 권위주의자 박근혜를 생각한다. 물론 박근혜는 신뢰의 정치인이란 이미지와 선거의 여왕이라는 자산을 가지고 있지만 어떤 미래지향적 비전과 독자적 시대정신을 가지고 있는지는 검증된바 없다. 박정희에 대한 대중적 향수는 현재의 어려움을 달래는 심리적 마취제에 가깝다. 21세기는 21세기의 정치인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이는 미래의 지도자 박근혜의 존재이유는 탈 박정희 행보에서 시작되어야 함을 뜻한다. 새로운 시대정신을 담지 못하면 차기 대선후보 1위 박근혜의 기세도 모래성에 불과할 수 있다. 박정희의 독재정치 아래서 너무나 많은 한국인들이 피 눈물을 흘렸기 때문이다. 박정희는 여러 얼굴을 지닌 모순적 존재다. 일제 만주군 장교 출신에다 대한민국 군 입대 후에는 남로당 비밀조직책으로 체포됐으나 동료들을 고발해 살아났고 5.16 쿠데타 성공 후에는 권력의지로 충만해 민주주의를 적대시하고 인권을 유린했다. 그러나 동시에 그는 검소했고 국가발전에 대한 불굴의 의지로 산업화에 매진했으며 사회, 경제 질서의 전면적 재편을 선도해 한반도의 남북경쟁에서 한국이 압도적 발판을 만들어 세계 속에 대한민국을 대비했다. 박정희의 모순적 자취는 한국현대사의 지울 수 없는 자국을 남겼다. 그의 역사적 영향력은 너무나 막대하다. 1979년 부하의 손에 시해 됐지만 그가 남긴 문제들은 현재도 작동하고 있다. 박정희의 딸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2012년 대선의 최고 유력주자라는데 있다.

제왕적 대권주자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결국 박근혜 전 대표 손을 들어 줬다. 비대 위는 당권, 대권 분리규정 등 현행 당헌당규 개정문제를 논의한 끝에 선거인단 규모만 21만 명으로 늘리는 것을 제외하고는 당헌당규를 유지키로 했다. 선거인단 규모를 늘리는 것에만 찬성해 박전대표의 입장이 100%반영된 것이다. 그토록 분분했던 당권, 대권분리 문제가 어떻게 박전대표 한마디로 정리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대선에 나가는 사람이 당권을 장악,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해야 당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다고 주장한다. 현재 사분오열되어 원심력이 작용하는 한나라당 위기를 생각하며 당권대권 통일이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 힘없는 당 대표가 당의 중심이 되어 개혁을 추진하기에는 아무래도 힘이 부칠 것이다. 부작용은 당대표 경선이 곧 대선 경선으로 변질되어 당의 줄 세우기 현상이 나타나고 대선경선에서 공정성시비가 일어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황우려 원내 대표를 만나 현행대로 분리를 유지하자고 의견을 낸 것은 한나라당 지도자로서 존중할만한 입장이다. 그러나 박전대표가 왜 이런 방식으로 자기 의견을 표명했는지 당 대표 대행이 왜 박전대표 하수인처럼 말씀을 받아 적어 왔는지, 그토록 분분했던 당권, 대권분리 문제가 어떻게 박근혜 전 대표 한마디로 정리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박 전 대표와 황우려 원내대표가 기자들을 피해 비밀리에 만나는 풍경은 아름다워 보이지 않는다. 당내 현안을 논의하는데 비밀모임을 하는 이유 또한 알 수 없다.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서는 그토록 소통을 요구했던 박근혜 전 대표가 정작 자신은 소통과는 거리가 먼 태도를 보이고 있으니 이런 모습이 좋지 않다. 아마 대선 전략을 고려한 행보의 결과 일 것이다. 그러나 그는 당 운영 방향을 좌우하는 당내 지도자로서 자신의 영향력, 자신을 향한 세상의 관심에 답하는 방식으로 책임 있는 정치적 활동을 할 필요가 있다. 막후의 실력자, 배후조정자로서 부정적 이미지가 형성되는 것은 그를 위해서도 좋지 않다. 그에게 제왕적 권력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모습을 보고 싶지는 않다. 21세기 정치지도자로서 당연히 청산해야 할 구시대적 정치형태, 닫힌 정치의 모습들이다. 뭐가 떳떳하지 못해, 뭘 감추려 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박 전대표가 그토록 지키고자 애써온 신뢰와도 어울리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밀실 회동은 박 전대표가 우려했던 바로 그 나쁜 이미지를 더 강하게 남겨 버리고 말았다. 박 전 대표가 지금까지 보여 온 모습은 이제 더 이상 국정에 협력하는 자세가 아니라 기득권에 안주하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다. 각종 현안에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그에 따른 책임역시 확실하게 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더 많은 것을 유권자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대권후보자와 당대표 분리 박근혜의 득과 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대세고 당내에서도 절대 강가 이지만 좀 더 냉소적으로는 지금까지 혼자만 뛰어 1등일 뿐이라고 할 수 있다. 고정표가 확실한 반면 표의 확장성에 대해서는 의문을 품는다. 지금보다 표가 훨씬 늘어나기 어렵다는 뜻이다. 박 전 대표 측에서는 반대파들의 끝없는 음해와 비방에 불과하다고 한다. 박 전대표가 시켜서 그럴 리가 없겠지만 주위에는 그의 심기에 맞추려는 인물들만 살아남을 것 같다. 박근혜 전 대표가 자연인이 아니라 보수층의 기대주이며 나라의 장래와 관계있다는 걸 잊어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그가 한나라당과 같은 배를 타고 있다는 것을 망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배는 난파직전이다. 앞, 옆에 소장파 의원들을 앉히고 복지선심을 베푸는 걸로는 결코 구출할 수 없다. 누가 배를 지휘하느냐에 달렸다. 명성과 실력을 갖춘 인물로 선장이 교체되는 순간 국민은 한나라당이 바뀌는 구나를 체감할 것이다. 대선후보와 당대표를 분리하는 현행 당헌당규로는 이런 기대가 어려워 졌다. 그의 경쟁자들이 당의 무대에 올라와 부각될 기회가 막혔다. 후보경선에서 박 전 대표는 반나절도 안 돼 당내 선수들을 KO시켜버릴 것이다. 관중들은 구경할 맛을 잃고 함께 달아오를 기회를 얻지 못한다. 박근혜 전 대표의 매력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한다. 정몽준 전 대표는 당이 위기에 빠져있는 상황에서 과거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미래를 포기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무엇을 위한 원칙이며 무엇을 위한 당헌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여권 내 대권주자 정 전 대표와 김문수 경기지사는 당권, 대권 규정을 고쳐서 이번 전당대회에서 대권주자들이 모두 나올 수 있도록 하자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원칙을 지키자는 박 전 대표가 비판받을 일은 아니다. 경쟁자의 체급을 키워 주면서 전체 당의 분위기를 살리고 자신에게는 아슬아슬한 게임도 벌어지는 결단을 박 전 대표가 했어야 했다.

가족사에 기본책임 의식

박 전 대표가 물려받은 유산은 그의 부친이 18년간 대통령월급을 착실히 모아 마련한 것은 분명 아니다. 나중에 밝혀진 사실로 이 유산은 명목상 헌납이다. MBC 주식의 30%를 가졌고 지방유력 신문사인 부산일보의 실질적 사주이며 80만평 캠퍼스를 가진 대학교도 사실상 그의 소유다. 여기에 경향신문 부지도, 현재 동생끼리 육영재단 운영권을 놓고 싸우고 있는 서울 능동의 재단도 모두 박전대표 아버지가 남긴 유산이다. 박 전 대표는 유산이 사회에 환원된 것이라고 하는데 공익법인이니 부친으로 인해 고통을 받은 사람을 돕기는 더욱 쉽다. 우리 민법에 따르면 재산은 물론 부채도 상속된다. 박근혜 전 대표의 정치적 역량의 대부분은 부친에게서 물려받은 것이다. 게다가 그는 엄청난 금전적 재산도 물려받았다. 그러나 자신에게 긍정적인 유산만 물려받고 부정적인 유산은 나 몰라라 하는 것은 법 정신은 물론 상식에도 맞지 않는다. 하물며 큰 뜻을 품고 있는 정치인이라면 더욱 그렇다. 이제 국민은 더 이상 박근혜 전 대표를 악독한 계모의 모진 구박을 견디는 가엾은 공주로 보지 않는다. 벌써 일부 국민에게는 전당대회 규칙을 마음대로 주무르는 힘센 공주, 기득권 공주로 비치고 있다. 박전대표가 특허 낸 원칙과 신념에 뭔가 손에 만져지는 구체적인 국정비전이 더해 지지 않으면 안 된다. 국가 운영이란 세종시 원안대로, 동남권 신공항 약속대로처럼 모두가 행복해지는 원원경기장이 아니다. 이 원칙과 저 원칙이 부딪치고 이걸 취하려면 저걸 버려야 하는 각박한 우선순위의 선택과정이다. 박 전 대표는 내년 대선 링에 맨 먼저 올라가 상대 선수가 오라 오길 기다려야 할 판이다. 그럴수록 관중석의 맥은 풀어지고 경기에 김도 빠질 것이다.

대세론은 무너졌다_아니다 과거와는 다르다

야당후보 단일화는 정해진 공식이나 다름없다. 단일화의 위력은 모든 승패 율을 51대49로 갈 놓은 4.27 재보선에서 입증됐다. 40% 안팎의 지지율로 선두를 독주하고 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관련해 대세론은 늘 무너졌다와 박 전대표의 우세는 과거와 달리 압도적이라는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은 작년 10월에 한 인터뷰에서 과거 대통령되는 과정에서 3~4년간 부동의 1위를 했던 사람들이 대통령이 된 일이 없다며 우리국민의 역동성 때문이라고 했다. 민주당 한 의원은 민심은 언제든지 변할 수 있고 대세론은 한방에 무너질 수 있다고 했다. 지난 세 차례 대선 결과만 보면 대선 20개월 전 1위는 대통령이 되기 어렵다는 가설을 비슷하게 들어맞았다고 할 수도 있다. 15대 대선을 20개월 앞둔 시점인 1995년 10월 갤럽조사에서 후보지지율은 김대중 13.3%, 박찬종 10.3%, 김종필 3.4%, 이회창 20%순이었다. 이후 이회창은 한나라당에 입당해 후보직을 차지하자 선두로 나서며 고공행진을 했으나 아들의 병역비리문제로 2위로 내려 않았다. 결과적으로 대선 20개월 전 선두였던 김대중대통령이 당선되었는데 도중에 선두를 내줬던 만큼 대세론이 유지되었다고 보기는 힘들다. 정치적 세를 형성하지 못했던 고건 전 총리는 이후 계속하락 했으나 한동안 박 전 대표에게 뒤졌던 이명박 대통령이 2006년 10월 북 핵 위기 이후 선두로 오르면서 대선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었다. 그러나 친 박 진영은 과거 3차례 대선 2년 전 선두 2위와 2~7% 포인트 내외의 근소한 격차였던 반면 현재 박전대표는 대부분의 조사에서 2위에 더블 스코어 이상 앞서고 있는 만큼 과거 사례와 비교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조정무전국회의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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