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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9-18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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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에 열수 정약용에게 길을 묻다.

축배의 향연에 여유를 갖기보다는 국가조직 운영에 새로운 전략에 골몰할 때

기사입력 2022-03-31 10:54 수정 2022-03-3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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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학 박사 김응수
                                                                           전) 용인대학교 교수
                                                                           현) 다산누리포럼 대표

긴 겨울 동안 뒤숭숭한 뉴스들을 뒤로하고 봄소식을 알려주는 전령사는 역시 복수초를 필두로 한 꽃소식이 가장 먼저다. 코로나19와 오미크론 열병이 장기화 되면서 인간의 행동반경은 한없이 위축되고, 발전된 현대문명 속에서도 대자연의 섭리를 초월할 수 없다는 진리를 다시금 실감하고 있다.
게다가 대통령 선거 정국은 새로운 미래에 대한 기대도 컸지만 반면에 국민들의 정서와 가치관에 영향을 줄 만큼 지루하고 짜증스러웠다. 국가의 최고 지도자를 선출하는 것은 분명히 숭고한 과정이다. 그러나 이념의 틀을 벗어나 오로지 진영과 계파의 승리 목표를 향해 혼탁한 질주는 민초들로 하여금 지친 삶에 더하여 빨리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여론이 비등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 치열했던 결전은 끝나고 승패의 진영별로 서로 다른 목표를 향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역사의 기록은 승자의 몫이다. 승자 진영의 바쁜 움직임은 축배의 향연에 여유를 갖기보다는 국가조직 운영에 새로운 전략에 골몰할 때다.
작금의 국내 정치 상황은 200여 년 전 조선 후기와 별반 다를 바 없다는 것을 경험하였다. 당시 조정은 당파싸움으로 향후 권력의 향배를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혼미한 상황이었고, 향리는 백성들의 편의를 돌보기보다는 갖은 수탈행위를 자행함에 따라 원악향리처벌법(元惡鄕吏處罰法)을 제정하여 이를 통제하고자 하였다. 목민심서에는 ‘향리로 들어가려는 자들이 다투어 나서서 머리를 부딪치기를 과거와 벼슬길로 나아가는 것 같은 실정에 있었다’ 는 기록이 있다.
그렇다면 오늘날 민의로 당선된 위정자들의 모습은 어떠한가. 국민을 위한 정책 실현보다는 당리당략이나 계파의 이익에 초점이 맞춰져 이전투구에 함몰하는 모습을 누차 보아왔다. 승자 진영은 논공행상으로 전리품에 눈이 멀어서는 악순환의 역사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 패자 또한 깔끔한 승복으로 국가발전이라는 거시적 명제를 실행에 옮기면서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
맹자는 ‘하늘이 장차 그 사람에게 큰 사명을 내리려 할 때는 먼저 그의 심지를 괴롭게 하고, 뼈와 힘줄을 힘들게 하며, 육체를 굶주리게 하고, 그에게 아무것도 없게 하여 그가 행하고자 하는 바와 어긋나게 한다. 마음을 격동시켜 성질을 참게 함으로써 그가 할 수 없었던 일을 더 많이 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라고 했다.
20대 대통령 당선자는 짧은 기간 동안에 예측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정치에 입문하여 여러 난관을 극복하면서 바라던 결과를 낳았다는 것은 정파를 초월하여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모름지기 우리는 지구촌 시대로 4차 산업시대를 맞아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인공지능에 의해 정보처리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더욱이 우크라이나 사태는 국가지도자의 리더십이 자국의 국민들 뿐만아니라 국제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정파의 감정에 의한 분란이 지속된다면 이는 과거 문란한 조정의 통치 행태와 관료들이 혼탁하게 처신했던 시대와 무엇이 다르겠는가. 그러한 결과는 국가와 국민들이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은 너무도 지당한 교훈으로 누누이 경험해왔다. 우리는 급변하는 국제환경 속에서 민주화와 산업화를 조기에 달성이라는 성취감에 더 이상 안주해서는 안된다. 국가지도자가 민의에 의해 선출된 이상, 무엇을 해야 하는가는 너무도 명백하다. 이를 위하여 당선자 측의 주도로 국가 에너지를 결집하여 새로운 시대를 갈망하는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현시점은 정조가 경세학(經世學)의 정약용을 찾은 당시의 상황과 흡사하다. 또한 이 시대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을 시대정신으로 갈망하고 있다. 이제 곧 유적지 마재 마을 모퉁이에 만개할 진달래와 유유히 흐르는 열수의 물살은 현세의 경세유포와 목민심서를 어떠한 심정으로 헤아릴 것인가.

남양주신문 (nyji31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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