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보감’ 하면 사람이 살아가면서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덕목들을 가르쳐 주는 교제다. 이천년이 지난 오래전 사람들의 말씀으로 시대착오적 발상이라 할 수 있지만 동방예의지국(東方禮儀之國)을 근본으로 하는 우리 민족의 개념에서 명심보감을 소환해 본다.
자왈(子曰) 위선자(爲善者)는 천보위지이복(天報爲之以福)하고 위불선자(爲不善者)는 천보위지이화(天報爲之以禍)니라. 착한 일을 하는 사람은 하늘이 복을 내리고 착하지 않은 사람은 하늘이 재앙을 내린다. 중국 춘추시대 말 노나라 추읍에서 2,500여 년 전에 태어난 당대 정치인이자 유학자이며 교육인으로서 사상가인 공자의 말씀이다. 명심보감 첫 장 계선편 1장에 나오며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가르침이다.
장자왈(莊子曰) 약인작불선(若人作不善)하여 득현명자(得顯名者)는 인수불해(人雖不害)나 천필륙지(天必戮之)니라. 나쁜 일을 해서 세상에 이름을 드러낸다면 사람이 벌하지 않더라도 하늘이 반드시 벌을 내리게 된다는 말씀이다. 약 2,400년 전 중국 전국시대 송(宋)나라 몽(蒙)에서 태어난 사상가이면서 도가(道家)의 대표적 인물인 장자의 말씀으로 명심보감 하늘을 두려워해야 한다는 천명편 5장에 나오는 가르침이다.
명심보감은 수백 년이란 오랜 세월의 무게를 견디며 많은 사람들의 머릿속을 지켜온 인간 삶의 지혜를 이끌어 주는 데 부족함이 없는 책으로 모두들 잘 알고 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어떻게 보면 아주 간단한 문제들을 나타내는 오래전에 살았던 사람들의 말씀이지만 현대인들에게 다가오는 말도 있고 시대에 뒤떨어진 말도 있다. 아침마다 거울을 보는 나의 모습이 다를 수 있듯이 하나인 나의 마음도 수시로 달라질 수 있어 가꾸어 나가는 방법에 따라 인간 삶을 변화시켜주는데 자신들의 몫이 되는 가르침이다. 60여 년 그 이전 시골에서 서당이라는 교학의 전성기 시절 입당 1년 차에는 천자문과 사자소학을 수학하면 동몽선습, 추구, 계몽편과 함께 명심보감은 필수의 과정이다.
명심보감은 삶의 교훈으로서 여러 사람의 가르침을 열거한 마음을 밝혀주는 보배로운 거울이라는 뜻으로 해석이 된다. 명심보감에 인용되는 인물과 저자는 광범위하다. 유가의 사상가인 공자와 맹자, 도가의 사상가인 장자와 열자, 정치가인 태공과 사마광, 당 태종, 송 휘종 등의 제왕들, 문인과 성리학자, 신선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많은 사람들의 금언과 격언, 좌우명들이 수록되어 있는 책이다. 우리들의 삶의 속에서 보편적 가치와 함께 그 시대에 한계성이 나타나지만, 사람에 따라 각기 다르리라 짐작이 된다. 그러나 명심보감을 읽는 사람에 따라 자신의 삶을 지혜로 변화시키는 데 부족함이 없는 높은 가치성을 가진 것만은 틀림없다.
착하게 살라는 계선(繼善)편을 시작으로 하늘을 두려워해야 하며(天命), 하늘의 뜻을 따라야 하고(順命), 효도를 해야 하며(孝行), 몸을 바르게 해야 하고(正己), 분수대로 살아야 하며(安分), 마음을 보존해야 하고(存心), 성품 관리를 소홀히 하지 말 것이며(戒性), 배움을 게을리 하지 말고(勤學), 자식을 가르쳐야 할 책임을 가져야 하며(訓子), 부모·형제를 살피는데 끝이 없어야 하고(省心上), 주변과 도행을 잘 살펴야 하며(省心下), 가르침을 세워야 하고(立敎), 정치를 잘해야 하며(治政), 집안을 잘 다스려야 하고(治家), 의리를 소중히 지켜야 하며(安義), 예절을 바르게 해야 하며(遵禮), 말을 함부로 하지 말 것이며(言語), 친구를 잘 사귀어야 하며(交友), 훌륭한 여성이 되라(婦行)는 20편 262장으로 구성되어 사람이 살아가는 지침과 방향, 지혜를 하나도 빠짐없이 담아 놓은 교서로서 수백 년을 이어온 국민 대중 교서다.
필자도 65년 전 마을 서당에서 명심보감을 수학하여 지금도 집무실에 명심보감과 도덕경, 사서오경과 우리의 고조선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실록과 사록, 설화, 열전, 등을 보유하고 부족한 학문이지만 수시로 읽고 배우면서 인터넷 등을 활용하면서 참고로 하고 있다.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에는 도덕과 예의범절이 법보다 우선하는 인간사회에서 자신의 인격을 높이는 고귀한 가치다.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면서부터 가정이나 사회에 이르기까지 거미줄 같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면서 살아가게 된다. 사람과 사람 사이는 지켜야 할 덕목이 천태만별이다. 인간이 하지 말아야 할 일과 꼭 해야 할 일들을 적나라하게 구분하여 가르치는 말씀들이다. 비록 시대에 뒤떨어진 이야기들이라 하더라도 사람이 살아가면서 지켜야 할 도리는 하나의 원칙에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명심보감을 소환해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