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순수문학인협회 상임이사
요즘 시대 청소년들의 꿈과 희망은 아마도 연예인 그것도 아이돌그룹 가수나 탤런트가 되어 마음껏 춤도 추고 연기를 잘해서 대중들의 열렬한 박수를 받는 것이 최고의 꿈이요 희망일 것이다.
20대가 넘어서면 마음에 드는 이성을 만나 애틋한 사랑을 하다 결혼을 하는 것이 꿈이요, 희망일 것이고, 40대가 넘어서면 가정이 안정되고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건강하게 사는 것이 현실적 꿈이요, 희망일 것이다.
60대가 넘어서고 삶이 잘 풀리지 않으면 누구나 한 번쯤 현실과 거리가 먼 희망적 상상의 꿈을 꾸고 스스로 만족하고 쓸쓸히 혼자 웃고 꿈같은 순간의 바보가 되는가 보다.
가끔 버스나 전철에 앉아서 혹은 한적한 가로수 길을 무심히 걷다 어느새 상상의 복권을 하나 산 것이 일등에 당첨되었으니 이 많은 돈을 어떻게 쓸까, 참으로 행복한 돈 쓸 걱정이 온통 머릿속에 상상의 나래를 편다.
우선 하늘에 감사기도 드리고, 조상님께 엎드려 인사드리고, 부모님께 못다 한 효도를 이번 기회에 여행도 시켜드리고, 두 분이 생활하시기에 편하게 집도 수리해 드린다. 그리고 지금껏 고생한 집사람을 위하여 작은 아파트지만 산뜻하게 아방궁을 만들고 집사람과 즐거운 마음으로 선물꾸러미 들고 형제자매 찾아 돈도 좀 나누어 주고, 거짓 없이 진실되게 사는 후배에게 용돈도 주머니에 꾹 집어넣어 준다. 내가 존경하는 은사님과 선배 찾아 건강식품 한 세트씩 선물도 하고, 말로만 듣던 기부도 많이는 못 해도 우선 과일 듬뿍 사 들고 근처 노인정 찾아 식사 대접 가끔 해드리고, 장애인복지시설에 들러 몇백만 원 기부도 하는 이런저런 상상 속에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TV 속의 묘한 음성이 내 청각을 때리며 정신을 차려보니 모든 것이 나 자신이 스스로 만들어 낸 꿈이 아니겠소? 오늘도 이렇게 잡념 속에 하루해가 흘러가고 가슴에 안은 꿈도 어느 때는 잔인하고 야속한 꿈으로 변해 가는 모양이다.
복권의 행운을 잡은 사람들은 하나님께 어떠한 기도를 하고 어떠한 일을 했기에 그 큰 행운을 잡았을까? 한참을 허전한 마음으로 길을 걷다 하늘을 쳐다보니 높고 푸른 하늘 어딘가에 세상은 다 그런 거야. 그렇게 사는 거야. 그래서 꿈을 먹고 산다고 하지 않았소. 지금껏 살아온 방식대로 과한 욕심 없이 열심히 사는 것이 행복이 아니겠소?
부질없는 생각이라고 하던 복권의 꿈도 그 누군가에겐 꿈이 될 수 있는 꿈이기에 “당신도 생각만 하지 말고 지금 당장 복권 하나 사시구려. 낚싯대를 물에 던져야 고기를 잡듯 일단 복권을 사야 행운의 꿈도 꾸는 것이 아니겠소. 이 양반아!” 아차! 그러고 보니 복권도 사지 않은 내가 이 무슨 상상인가?
아마도 중년이 넘어서면 누구든 가끔은 이런저런 생각에 잠 못 드는 밤이 있는 모양이다. 오늘은 복권을 꼭 사야지 마음먹고 사방을 둘러봤지만, 복권 판매장은 보이지 않으니, 내일은 차를 타고 가서 꼭 사야지. 결국 내일 하다가 속절없는 세월은 상상만의 꿈을 남기고 흘러가고 있으니. 정신 가다듬고 기적은 누구에게 올 수 있으니 일단 복권하나 사서 행운을 기다려 보자구요. 혹시 알 수 있소? 신도 가끔은 정신이 없어서.
모든 꿈을 안은 사람들 마음에 봄날이 왔으면 좋겠다.